Copy #101 천천히 눈을 떴다. 눈앞에 보이는 천장이 새하얗다. 병원 특유의 냄새가 은은하게 풍겼다. 고개를 돌리니 침대 옆에 신희건이 앉아 있었다. 내가 깨어난 것을 확인한 그가 말없이 일어서 의료진을 호출했다. 곧 찾아온 의사는 엄한 목소리로 내 상태에 대해 설명했다. 대부분 잔소리였다. 나는 의사가 하는 말을 흘려들었다. 의사가 나가고 신희건은 다시 내 옆에 앉았다. “무슨 생각으로 술을 마신 거야.” 중얼거리는 신희건의 목소리는 낮고 음산했다. “네 몸 쓰레기 된 거 몰라? 거기다가 밥도 안 처먹…