Copy 122 운산 종고에 전학 절차를 마치고, 모친은 바로 태백으로 향한다고 했다. 악취 나는 동네에 아직 돌아오기가 싫은 모양이었다. 짧은 머리에 젤을 발라 꼭 쪽진머리처럼 만들곤 진주 귀걸이를 찬 채 병아리색 치마 정장을 입은 모친은 당분간 아들이 혼자 운산에서 학교를 다닐 듯하니 잘 좀 부탁드린다고 교사들의 회식비를 내놓았다. “얼래, 저희 이런 건 또 못 받지라.” “서운한 말씀 마시고 몇 푼 되지도 않응께 개봅게 받아 주쇼이.” 모친은 만류하는 교장의 손에 두둑한 봉투를 쥐여 준 뒤 일어섰…