Copy 73화 두 사람 다 먹을 때면 말이 없어지는 편이었다. 그래도 평상시엔 식당 내의 소음이 있어 괜찮았는데, 조용한 방 안에서 말없이 식사를 하고 있자니 안 그래도 깔깔한 입맛에 음식이 좀처럼 넘어가질 않았다. 결국 가져온 음식의 절반도 먹지 못하고 상을 물리자 소렌이 약간 못마땅하다는 표정을 지었다. 그는 스튜는 거의 손도 안 댄 거 아니냐며 카프카가 내려놓은 수저를 들어 큼지막한 고기 건더기를 떠올렸다. “세 입만 더 먹어.” “배부르다니까.” “그러니까 딱 세 입만. 다 먹으라고 하는 거 아니잖…
Copy 66화 “너도 이 기분을 모르지는 않을 거 아냐.” 깨달음 비슷한 것이 올 듯 말 듯한 순간, 메데이오가 말을 걸어와 집중이 끊겼다. 카프카는 부글부글 끓고 있는 포션을 저으며 시선으로는 메데이오를 보았다. 그는 흘러내린 안경을 추어올리며 노트에 무언가를 부지런히 적고 있었다. “그 솥단지를 괜히 끓이고 있는 게 아니니까.” “…….” “난 이타심이 본능의 영역에 속해 있다 생각해. 타인에게 도움이 되고 싶은 마음은 누구에게나 기본적으로 깔려 있다고.” “그런가?” “그래. 제대로 된 사람이라면…