Copy 11. 마지막 술래 “저거 해 보고 싶어요.” 조용하고 원하는 게 없는 아들이 어느 날 TV를 보다가 그렇게 말했다. 어린애가 볼만한 프로그램도 아니었다. 평범한 아침드라마였다. “저 형이랑 같이요.” 이아곤이 콕 집어 한 아이를 가리켰다. 조연 중의 하나. 주인공의 아들로 나오는 캐릭터였다. “저 형이랑 친해지고 싶니?” 어머니의 질문에 이아곤은 고개를 끄덕였다. 어머니는 늦둥이 막내아들을 매우 아꼈다. 아들이 원한다는데 들어주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. 얼마 후 이아곤은 <새벽의 여명>…
Copy 그때 수화기 너머로 이아곤을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. 이아곤의 목소리가 다급해졌다. ―나중에 다시 말해요. 형, 좀만 기다려 주세요. 허허헝. 해준은 목 놓아 울었다. 그는 그렇게 엉엉 울면서 꼬박꼬박 대꾸했다. “당연하지. 난 정말 아무렇지도 않아. 가서 일 봐. 난 신경 쓰지 마.” ―……형. “끊을게. 일 열심히 해.” 맘대로 전화를 끊은 해준은 엎드려서 펑펑 울었다. 주먹 쥔 손으로 침대 매트리스를 두드리며 울고 이불자락을 입으로 물어뜯으며 울었다. 서러웠다. 미친 거 같았다. 내가 왜 이러지…