Copy 1화 “어째서, 어째서 이런 짓을 저지른 거야?” 고요한 정적을 깬 구슬픈 목소리가 방 안에 나직이 울려 퍼졌다. 얇은 천으로 몸을 감싼 세이아네스의 얼굴이 무섭도록 창백해졌다. 방금 전 겪은 일들을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그는 제 앞에 서 있는 붉은 눈의 남자를 올려다보았다. 마치 그가 자신을 더럽히기라도 했다는 듯이. 남자의 붉은 눈동자가 공허하게 빛나며 세이아네스를 응시했다. 비틀린 미소를 지은 그는 세이아네스 쪽으로 천천히 몸을 숙여 가까이 다가왔다. …