Copy #76 부모님일까. 세준의 인간관계가 얕고 좁다는 것을 모를 수 없는 세현이 무난한 상대를 예상했다. -뭐야, 서세준? 그러나 그 예상을 뚫고 수화기 너머에서 들려오는 목소리는 세현도 당황할 만큼 익숙한 목소리였다. “어, 어어 난데…….” 잘못 건 것도 아닌 듯, 세준은 우물쭈물하면서도 계속해서 이야기를 이어 나갔다. 이게 잘못 건 게 아니라고? 핸들을 쥐고 있던 세현의 손에 힘이 꾹 들어갔다. “오늘 너네 집 가도 되나 해서.” 더군다나 이어지는 말이 가관이었다. -우리 …
Copy #62 그래서, 왜 그러는 건데? 잔뜩 호기심이 묻어 있는 눈동자를 보며 차도경이 한숨을 쉬었다. 그가 의자 등받이에 몸을 기대고 늘어졌다. 왜 연애를 안 하냐고? 이유는 간단했다. 하지 않는 게 좋을 것 같아서. “…….” 하아, 차도경이 한숨을 쉬었다. 왜인지 급격히 피로감이 느껴졌다. 애초에 그는 그다지 좋은 남자 친구가 못 되는 타입이었다. 남을 사랑할 수나 있는 건지 원래도 감정 쪽으로는 메말랐고. 관성으로 사람을 사귄다는 평처럼 연애도 의무적으로 해 왔다. 대부분은…