Copy 53화 엘리베이터에 오르자마자 지하 3층을 누르고, 그가 내 얼굴을 구경하지 못하게끔 등을 돌렸다. 벽에 붙은 거울에 이혜준이 히죽거리며 제 지갑을 여는 모습이 잡혔다. 아, 맞다. “학생증 썼어요.” “상관없지만 다른 카드도 많은데 굳이?” 그러게 굳이 선배님의 신분을 밝혀 버렸네요, 제가. 죄송합니다. “국내 은행 게 없어서.” “아……. 형 외화 벌어서 먹고 사니까 걱정하지 말고 너 쓰고 싶은 대로 써.” 무슨 회사를 창업했기에 외국 돈을 번다는 거야? “뭐 하는 회사예요? ……뭐야. 왜 그…